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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Indonesia

일몰과 함께하는 발리 아야나 리조트 KISIK Lounge

by 월드핀 2023. 7. 22.

AYANA Resort : 키식 레스토랑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아야나 리조트에서 머물면서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는 필수겠죠? 한 끼 정도는 멋지게 보내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숙소 내에 선셋을 보며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예약했습니다. 이미 많은 블로거님들이 추천해 주신 키식 레스토랑은 주문 방법이 복잡해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저에겐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만, 우리에겐 파파고가 있으니 걱정은 접어두고 바로 가보겠습니다. 

키식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바다뷰


키식 레스토랑 자리 추천


오픈 시간은 17:30분이라 여유 부렸는데,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아서 하마터면 늦게 도착할 뻔했어요. 내려가는 길도 심히 예뻐요. 락바 가는 방향으로 트레인 타고 내려가서 왼쪽 해변 쪽으로 가면 보이고 앞쪽에서 매니저님이 체크해 주셨어요.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해 앉을 수 있었는데, 예약 시 허니문이라는 코멘트가 꽤 좋은 위치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아요. 덕분에 멋진 일몰을 함께 할 수 있었어요. 사실 발리 하면 모래 위에 테이블이 있고 개미와 친분을 쌓는 게 기억에 남을 순 있지만 벌레라면 기겁하는 저이기에 조금 더 걷더라도 운동하는 셈 치고 나무 데크 위에서 식사를 즐겼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 선택으로 굉장히 흡족할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키식레스토랑 내려가는 트레인

다른 분들의 경우 음식을 만드는 곳 근처에 자리 잡기를 권하셨는데, 그 위치면 움직임 없이 편안하게 먹을 순 있겠지만 아까 언급한 대로 신발에 모래 들어가는 게 보통 귀찮은 게 아니라 저는 다른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오신다면 당연히 많은 분들이 초이스 하신 곳이 나으실 거예요. 제 위치는 확실히 거리가 좀 있어요. 나무거리를 따라 쭉 가다 보면 해변 근처에 띄엄띄엄 공간이 있어 앞쪽에 테이블이 많이 없어 온전히 저희들만의 뷰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키식 레스토랑 좌석


발리 공연 및 전경


장소를 잡고 어떤 걸 먹을지 고르고 나니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 분들이 움직이시길래 뭔가 했더니 공연을 준비하고 계시더라고요. 처음 보는 악기도 신기했지만 음악의 소리도 굉장히 생소해서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아마 이벤트가 있어서 서프라이즈로 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리 위에서 큰 악기로 연주를 하시니 멋진 퍼포먼스가 이색적이고 주변에 몇 없는 손님들도 너나 할 거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시더라고요. 이런 건 남겨야 제맛!

키식 레스토랑 공연


씨푸드 레스토랑 음식 메뉴


천천히 뷰를 감상하기 원했지만 이곳은 해산물을 고르고 그다음 소스와 조리법 모두 저의 선택이라 서둘리 움직였습니다. 재료도 고르고 처음 보는 양념들까지 지정하느라 정신은 없었는데, 결국 내가 먹어봤던 스타일로 선택한 건 한결같아요. 처음이지만 많은 블로거님들의 포스팅을 보고 간 터라 결론적으로는 나름 흡족할만한 메뉴들로 초이스 하고 음료는 화이트와인 무제한으로 결정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와인 프로모션이 있어서 매니저분이 와인을 좋아한다면 무제한은 어떠냐고 권하셔서 선택한 건데 알코올 러버에겐 훌륭한 선택이었어요. 저희가 앉은 위치가 식당이랑 거리가 꽤 멀어서 웨이터분들이 자주 안와 와인을 다 마시면 다시 가서 가져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2, 3개 정도의 화이트와인을 골고루 마실 기회여서 저희에겐 완벽했습니다.

발리바다를 보며 화이트와인 한잔
샐러드와 오이스터 그리고 토마토스프

메뉴판도 공유하고 싶었는데,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고 음식도 사진을 보면서 기억을 더듬는 부분이라 설명이 부족해도 양해 부탁드려요. 샐러드 종류 하나와 신선한 굴 2pcs를 시켰고(물론 저에겐 청담 펄쉘이 오이스터로는 1등이라 맛은 충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분위기 하나로 맛만 봤습니다.) 따뜻한 토마토 수프를 시켰는데 바다갓에서 마시는 뜨끈한 국물은 늘 훌륭해요. 스타터를 먹은 뒤 주문한 꼬치가 나왔고 과연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같이 곁들인 땅콩소스도 우리가 아는 맛이라 호불호 없었고 덕분에 술도 2잔이나 비웠답니다. 리필하러 가는 걸음이 어찌나 빠르던지.

모듬 꼬치구이 오징어튀김

그다음은 반드시 먹어보라고 하셨던 오징어 튀김이었는데 한번 먹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바삭한 식감과 튀김옷 자체에 살짝 간이 배어있어서 어린이가 있으시면 무조건 시켜주세요. 마지막으로 나온 새우구이는 누구나 좋아할 메뉴 아니겠어요? 이번 거는 살짝 매콤함을 느끼고 싶어 칠리소스로 요청했는데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봤을 땐 양이 적은가 싶기도 한데, 술도 마시고 천천히 먹어서 그런가 식사가 끝나고 일어날 때 둘이서 너무 배부르다고 했습니다.

 

키식레스토랑 새우구이
아야나 리조트 비치뷰 타임랩스


선셋 맛집의 뷰 


가장 중요했던 경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마음에 들었어요. 이걸 혼자 보기 아까워서 타임슬랩도 찍어보고 사진을 백장 가까이 담았습니다. 중간에 공연도 멋졌고 식사하는 내내 '이래서 발리 오면 반드시 아야나 리조트에서 묵고 키식 레스토랑을 가봐'라고 하셨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석양이 지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그런 거 있잖아요. 그날의 온도와 습도 그리고 서빙해 주시는 분들까지 모조리 하나하나 기억나면서 한 편의 영화 같은 느낌이랄까. 정말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었고 다녀온 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저에게 기억에 남는 장소입니다. 발리에 가시게 된다면 키식 레스토랑 꼭 한번 들려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발리 아야나 리조트 일몰뷰